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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의 화가 안견의 산수화로 안평대군이 꿈에 도원에서 본 광경을 안견에게 말하여 그리게 한 몽유도원도는 세종 29년인 1447년의 작품이다.
몽유도원도의 화풍은 꿈속 도원을 위에서 내려다본 俯瞰法으로, 기암절벽 위에 복사꽃이 만발하고, 삘기로 엮은 초막과 폭포수 아래 빈 배도 보이는 꿈속의 낙원을 표현한 안견의 최고 걸작이다.
몽유도원도는 세로 38.7cm, 가로 106.5cm의 크기이다. 세종의 셋째 아들이 꾼 무릉도원에 대한 꿈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도연명의 도화원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통의 두루마리 그림과는 다르게 왼쪽 하단부에서 오른쪽 상단부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왼편 하단부에는 현실세계, 나머지 오른쪽 부분은 꿈속 세계를 표현하였다.
또한 복숭아 밭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절벽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대조적인 분위기이지만 통일감이 있고 조화롭게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중국 화풍인 이곽 파 화풍을 이용해 그렸는데, 부감법을 이용해 그림 공간처리나 높이에 따른 대조, 운두준법, 세형침수, 조광효과의 표현 등에서 이곽 파 화풍의 영향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림 양쪽으로 안평대군의 제서와 시 1수가 적혀있고, 신숙주, 정인지, 박팽년, 성상문 등의 당대 20여 명의 찬문이 있는데 모두 친필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사는 물론 서예사로써 큰 가치가 있고, 한국 산수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몽유도원도는 일본의 덴리 대학 부속 덴리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어떤 경로로, 어떻게 반출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혹 임진왜란 당시 제4진으로 조선에 출병한 시마즈 요시히로가 경기도 고양현에 있는 절 大慈庵에서 이 그림을 약탈해 일본의 손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추정만 할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몽유도원도를 소장했던 일본소장가 중에서 도진구징의 생애나 활동을 미루어 볼 때, 1893년 이전에 이미 일본에 있었다는 사실이 추정되고 있으며, 1955년 경부터 덴리 대학이 소장하고 있다. 학계에선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이나 이 작품의 가치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사실상 약탈당한 문화재라고 추정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증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몽유도원도는 2009년 9월 29일 ~2009년 11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여민해락을 통해 1996년 호암미술관의 조선 전기 국보전 이후 13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전시되었다. 또한 본 전시와는 별도로 10월 7일까지만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이 세상 어느 곳이 꿈꾼 도원인가, 은자의 옷 차림세 아직도 눈에 선 하거늘, 그림으로 그려놓고 보니 참으로 좋을시고, 여러 천년 전해지면 오죽 좋을까, 그림이 다된 후 사흘째 정월 밤, 致知亭에서 다시 펼쳐보고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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