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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0년 전 일제 헌병경찰에게 뺏겼던 항일 의병들의 기록 의병문서 13건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제79회 광복절을 앞둔 14일 서울고궁박물관에서 해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 13건과 한일관계사료집, 鳥峴墓閣韻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851년부터 1909년까지 작성된 문서 13건이다.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 등의 글, 의병장 최익현(1833~1907)의 서신 등이 포함됐다.
이 문서들은 두 개의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첫머리에 쓴 글을 볼 때 당시 일제 헌병경찰이었던 아쿠다카와 나가 하루가 문서 수집 후 지금 형태로 만들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아쿠다카와는 각 두루마리에 한말 일본을 배척한 우두머리의 편지, 한말 일본을 배척한 폭도 장수의 격문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일제의 입수 경위가 명확하게 기록된 데다 당대 일제의 의병 탄압의 실상을 엿볼 수 있어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의병 전문가인 박민영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책임연구원은 이강년과 허위 등 대한민국 건국 훈장 중 최고 등급을 받은 불세출의 의병장들이 실제로 생산한 공문서들을 확인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했다.
문서 곳곳에는 어려움에도 기개를 꺾지 않는 의병장들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난다. 살아서는 대한의 백성이 될 것이요, 죽어서는 대한의 귀신이 될 것이다. 1909년 2월 의병장 윤인순은 이런 고시를 남긴다.
1908년 5월 13일 일제에 체포되던 당일까지 합진해 군대의 성세를 떨치겠다고 다짐하는 허위의 서신도 가슴을 울린다. 또 군수 물자 부족, 의병 간 갈등 등 당시 의병들의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한일관계사료집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편찬한 네 권짜리 역사서, 삼국시대부터 3.1 운동에 이르기까지 연대별로 일본 침략을 고발했다.
총 100질이 제작됐지만 현재 완본은 독립기념관 소장분과 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 등 2질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세 번째 완본이 공개된 것이다. 또한 古下 송진우 선생(1890~1945)의 부친이자 담양학교 설립자인 송훈(1862~1926)이 시를 나무판에 새긴 조현묘각도 함께 공개했다.
국가유산청 등은 한말의병 관련 문서들은 복권기금을 통해 일본에서 구입했고, 나머지 2건은 각각 미국과 일본 개인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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