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메이저 준우승, 최정 여자 바둑 새 역사 쓰다.

대한민국 여자바둑 부동의 1위 최정 9단이 세계 최초로 메이저 바둑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신진서 9단의 벽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했다.

바둑 여제 최정

대한민국 바둑 남/녀 간판 기사의 세계 바둑 대회 결승전으로 주목받은 2022 삼성화재 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의 우승은 신진서 9단에게 돌아갔다.

죄정/신진서

8일 대한민국 기원에 따르면 신진서 9단은 이날 서울 성동구 마장로 대한민국 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이어진 결승 3번 국 2국에서 최정 9단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면서 이번 대회 우승을 일궜다. 신진서 9단은 삼성화재 배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기원 임원과 최정/신진서

신진서 9단은 대한민국 바둑을 대표하는 최강자다. 결승이 열리기 전부터 신진서 9단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남/녀 바둑의 기력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신진서 9단은 예상대로 전적 2 대 0의 완승을 거두었다.

최정 기사

올해 삼성화재 배의 최대 관심은 우승자이자 최강자인 신진서 9단이 아니었다. 최정 9단의 선전은 세계 바둑 역사를 다시 쓴 한 편의 드라마였다. 중국의 루아 나이웨이 9단이 남녀가 모두 참여하는 세계 바둑 메이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기록은 있지만 결승전에 진출한 여성은 세계 바둑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다.

대한민국의 간판 최정 9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어떤 여성 기사도 해내지 못한 기록을 이변이 세웠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우승 못지않게 값진 기록이었다. 1996년생인 최정 9단은 초등학교 시절 유창혁 9단의 문하생으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인물이다. 대한민국 바둑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유창혁 9단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기력을 향상했다.

최정과 신진서

최정 9단은 여성 기사 가운데 최연소, 최단기간 9단 승단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바둑은 그동안 박지은 9단, 조혜인 9단은 국내외 여자바둑 대회를 휩쓰는 등 최고의 기력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