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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원자력] 美서 배운 "원자력 기술" 66년 만에 종주국에 역수출... 연구용 원자로 초기설계 계약 체결

by 구름과 비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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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움을 받아 66년 전 시작했던 한국의 원자력 연구가 미국으로 연구용 원자로를 역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원자력 산업 수출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美서 배운 원자력 기술 66년 만에 종주국에 역수출.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MPR 컨소시엄이 미주리대 차세대 연구로 사업의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000만 달러 약 141억 원이다. 연구용 원자로는 우라늄 핵분열 시 발생하는 중성자를 활용해 각종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다. 이번에 건설하는 연구로는 20MW급으로 암 치료에 필수적인 루테튬-177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공급한다.

컨소시엄이 체결한 초기 설계 계약은 연구로 건설 부지 조건, 환경영향평가 등 설계 사전 정보를 분석하는 단계다. 지난해 7월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미국과 아르헨티나 업체를 제치고 최종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설계 요건을 만족하며 계약을 맺게 됐다.

컨소시엄은 미주리대와 개념/기본설계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임인철 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념/기본설계 역시 최종협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연속 수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원자력의 역사는 1959년 7월 14일 미국의 원조를 받아 연구로 1호기, 트리가 마크-2를 착공하며 시작됐다. 1995년 국내 최초 연구로인 하나로'를 자력으로 설계하고 건설/운영하며 기술력 자립을 이뤘다. 

이후 해외 공략에 나서 요르단의 연구로를 설계/건설했으며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 등에도 관련 기술을 수출했다. 이번 미주리대 수주까지  포함하면 연구로 관련 수출 실적은 총 7건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은 과거 한국이 원자력을 도입할 때 도움을 줬던 미국에 역으로 수출하는 원자력의 새로운 성공역사'라며 향후 정부는 연구로에 대한 전략적 수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추가 연구로 수출에도 청신호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로는 현재 전 세계 54개국에서 227기가 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40년 이상 된 노후 연구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향후 20년간 50기 정도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구용 원자로는 목적별로 설계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할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한 나라는 수개국에 그친다.

특히 우라늄 밀도를 기존보다 높여 고성능 연구로를 가능하게 하는 핵연료 기술은 원자력연구원만이 보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6월 연구로 수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민간의 수출 기반 조성을 돕고 기술 고도화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수주로 연구로 내 부대설비 추가 수출길이 열렸다는 것도 기대 포인트다. 연구로는 원자로 자체의 가격보다 부대설비의 가격이 더 높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정범진 교수는 연구로 안에 있는 부대설비 등의 추가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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