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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大同小異] 초면에 젓가락질 "지적한 여친 母"와, 밥 머다 "자리 박찬" 남친.

by 구름과 비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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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의 엄마에게 젓가락질을 지적받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남자친구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大同小異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엄마가 남자친구 젓가락질을 지적했는데 누구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처음을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는 식사 자리에서 약간의 마찰이 생겨 조언 얻고자 글 올려본다며, 현재 8개월 정도 연애 중인 20대 중후반의 동갑 커플이다. 어릴 때부터 워낙 친구 같은 사이라 크게 싸울 것 같지 않아 소개했는데 처음으로 큰 소리 내며 말다툼하고 냉전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남자친구가 젓가락질을 진짜 특이하게 한다. 주먹 쥐듯이 한다며 간단하게 인사하고 밥 먹는 자리에서 엄마가 A도 어렸을 때 젓가락질 때문에 나한테 많이 혼났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엄마는 A 씨에게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 저도 중간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며, 젓가락질은 남자친구의 발작 버튼이라 주변에서 누군가 젓가락에 관해 말하면 하루 종일 그 사람을 욕한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그때부터 A 씨의 엄마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에 A 씨의 엄마가 괜한 말을 했다. 눈치 보지 말고 먹으라고 미안하다는 듯 메뉴를 더 주문했으나, 남자친구는 예정됐던 카페 일정을 굳은 얼굴로 넘기고 급한 일이 있다며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남자친구에게,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미리 귀띔하거나, 적어도 죄송하다고 하고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책에, 남자친구는, 죄송한 건 어머님 아니시냐, 초면에 젓가락질 지적하는 건 옛날 사람들이나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A 씨의 엄마는, 남자친구의 태도에,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시간 빼놓은 사람을 두고 젓가락 탁 내려놓고 가 버리냐며 언짢음을 드러냈다고 했다.

A 씨는 사실 처음에 엄마를 데리러 가려고 제가 운전했는데, 남자친구가 조수석에서 내려서 인사를 드리고 뒷좌석에 앉더라며 식사가 나올 때도 엄마보다 먼저 숟가락을 드는 걸 보고 내가 꼰대인가 싶었는데 사소한 게 하나하나 쌓이니 진지하게 남자친구의 가정교육이 조금 부족한 게 느껴지더라며 둘 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런 건 성인이 되기 전에 집에서 배우는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A 씨의 지적에 남자친구는 젓가락질 때문에 가정교육이란 말을 꺼낸 네가 너무 꼰대 같다며 가정교육 잘 받아서 어머님은 초면에 남의 자식을 지적하시냐고 따졌다. 잉 어머니가 먼저 불편하게 실례하셨으니 나도 기분대로 그냥 집에 간 것이라며 거기서 어른이라고 무례한 걸 참아야 하냐고도 반박했다.

A 씨는 제가 꽉 막힌 거면 사과하겠는데 이미 엄마를 너무 안 좋게 들먹여서 쉽지가 않다며, 물론 저도 가정교육이란 단어에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언급한 셈이지만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누가 어떤 부분을 사과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의견 좀 부탁드린다고 조언을 구했다.

A 씨의 사연은 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똑같이 젓가락질 지적을 했어도 회사 사장이 그랬으면 뒤에서 하루 종일 욕을 했을지언정 앞에서는 입을 꾹 닫고 있었을 것이라며, 저렇게 받아치는 것 자체가 어머니를 만만하게 본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말이 꼰대 발언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인성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A씨도 남자친구가 젓가락질에 예민하다는 걸 알았다면 미리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는 게 맞았다면서도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여자친구 어머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저러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 외에도 다음부터는 젓가락질 연습해 오겠다는 식으로 너스레 떨며 부드럽게 넘길 수도 있지 않나, 기분은 나쁠 수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이라면 어른 계시는 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진 않았을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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