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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비밀] 일본-덴마크-그린란드 공동연구팀, 고래 한 쌍이 주고 받는 미묘한 潛水 신호 포착

by 구름과 비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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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신호를 보내 서로의 행동을 동기화하는 고래의 행동이 포착됐다.

일본-덴마크-그린란드 공동연구팀, 고래 한 쌍이 주고 받는 미묘한 潛水 신호 포착

일본 훗카이도대, 덴마크 오르후스 대, 그린란드 천연자원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그린란드 서부 해역에서 144일간 북극고래를 관찰한 결과를 8월 15일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리서치에 공개할 예정이다.

북극고래는 긴 수염고래 측에 속하는 몸무게 100t 이상의 거대 포유류다. 태평양, 대서양 북부 같은 추운 극지방 바다에 서식하며 보통 2~5마리씩 무리 지어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 주요 먹이는 갑가류와 플랑크톤인데, 이들의 구체적인 먹이 찾기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한 자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북극고래가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것과 먹이 찾기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잠수가 단순히 바다 깊숙한 곳에 있는 먹이를 찾기 위한 행동은 아니라고 봤다. 무질서해 보이는 고래들의 집단행동 내에서도 사회화와 관련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이 그린란드 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북극고래 12마리의 잠수 행위를 144일간 기록하고 분석한 결과 고래들은 봄 동안 24시간을 주기로 잠수했다. 이들은 오후 시간대에 바다 가장 깊은 곳까지 헤엄쳐 들어가 먹이가 언제 수면 가까이 이동하는지 추적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북극고래 두 마리가 마치 사전에 짜 맞춘 듯, 같은 시간에 바닷속으로 잠수했다. 이 같은 행동은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 한 마리는 암컷이고 다른 한 마리의 성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행동은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

이들은 5km 내로 가까운 곳에서 헤엄치기도 했지만 때론 100km 훨씬 넘는 거리까지 멀어지기도 했다. 헤엄치는 수심도 달랐다. 하지만 바닷속으로 동시에 뛰어드는 행위는 계속됐다.

연구팀은 거리와 수심과 상관없이 일주일에 걸쳐 일종의 잠수 시합을 치른 것이라며 100km가 넘는 거리에서도 서로의 행동을 동기화한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까지 100km가 넘는 거리에서 고래들이 보내는 음파를 측정분석할 기술은 없는 탓에, 이들의 소리를 분석해 실제 상호작용이 있었는지의 여부는 밝히지 못했다.

요나스 테일만 오르후스 대 생태과학과 교수는 향후 고래의 소리를 녹음하는 등 보다 직접적인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1970년대 처음 제기된 고래의 장거리 신호에 대한 이론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포들스키 훗카이도대 북극연구센터 부교수는 고래들이 겉으로 각각 잠수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신호를 통해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연구를 통해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해양 동물의 사회성을 식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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