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가결에 버금가는 부결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지칭 하는 "수박깨기" 시작하는 지지자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최소 31표에 달하는 이탈표가 발생하자, 소위 이재명 강성 지지자 개. 딸 등 민주당 지지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수박이 떨어진 모습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지난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297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소속의원 169명 전원이 표결에 참석한 점을 고려하며 최소 31명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일명 수박 XX라는 명단이 돌고 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보수 성향인 국민의 힘이라는 뜻의 속어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의 체포동의안이 사실상 가결에 버금가는 부결 결과가 나오자,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치칭 하는 욕설로 쓰이고 있다.

SNS에는 전날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 위원들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 지역구별로 상세히 정리돼 있어 사실상 내년 총선 낙마를 겨냥한 저격인 셈이다.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이재명계의 탈당 등을 요구하는 당원들이 몰려, 민주당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불가 상채를 빛기도 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올린 수박 XX 명단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한 의원들로 추정된다. 민주당헌 80조는 애초 부정부패 혐으로 기소되면 당직을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추가됐다.

이를 두고 당시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을 비호하기 위한 당헌 개정이란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실제 누가 찬성, 반대표를 던졌는지 혹은 무효, 기권 처리됐는지 확인할 수없다. 그럼에도 명단에 포함된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보내는 탈당 권유, 내년 총선 낙마 관련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개딸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항의 문자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커밍아웃을 했다고 전했다. 또 체로동의안 이탈표 논란은 당내 비명계와 친명계의 장외 설전으로도 번지고 있다.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결 과정에서 부 자를 무 자로 흘려 쓴 기표용지 사진을 올린 뒤 흘려 쓴 부 자가 원래 자신의 필체가 아니라 의도적인 무효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 의원은 제 발로 걸어 나가 집을 향하는 게 어떨까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도 이재명이 대선을 이겼으면 자기가 가장 공이 크다고 하고 다녔을 사람들이 오늘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번 반쪽짜리 부결이 이재명에 대한 진짜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권과 무효표까지 찬성이라고 봐야 한다.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다 당을 걱정하는 목소리나 생각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상민의원은 부결을 던진 의원 중에서도 당이 방탄 정국으로 가거나 이재명이 지난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 걸었던 불체표특권 폐기를 이제 와서 뒤엎는 상황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실상 이재명의 사퇴를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