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70년 전 고흥 앞바다에서 실종된 옹기 운반선 발견.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 김성배는 올해 고흥군 해역에서 실시한 수중문화재 신고 해역 탐사에서 최초로 침몰 옹기운반선 한 척을 확인했다.

겹겹이 포개져 선적되어 있는 옹기들 (사진=문화재청 제공) 출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흥군 도양읍 소록 화도 해역에서 조개를 캐던 중 유물이 있는 것 같다는 잠수사의 신고를 토대로 지난 8월 해당 유역에 대한 참사를 실시하던 중 침몰선을 발견했으며 독, 장병, 뚜껑 등 다양한 종류의 옹기들이 선체 잔해에 적재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약 7m 깊이에 침몰해 있는 선박은 봉황옹기마을에서 제작된 옹기를 운반하던 중 소록 화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운반선은 1950년대 초반 고흥군 해역에서 마을 주민 3명이 여수로 옹기를 팔려 향해하던 중 거금도 인근에서 실종된 사건과 1954년에 고흥 녹동 앞바다에서 옹기 운반선이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선원들은 모두 실종되고 한 점의 유류품도 찾지 못했다.

이번 발견으로 근대 옹기 연구와 해상 유통방식 등을 밝혀줄 수 있는 실증 자료를 확보한 동시에 실종 사고 유족들에게 70년간 확인할 수 없었던 가족의 자취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거금도 해난사고 실종자의 유족인 박종재(73세)씨는 이번 침몰선 발견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남긴 건 군대에서 찍은 사진 한 장 밖에 없다. 아버지가 가지고 갔던 옷가지라도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적재된 옹기들 사이로 보이는 선체편 3D 모델링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향후 옹기운반선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유족들과 협의하여 사고로 희생되였을 선원들을 위해 진혼제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