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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망명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가 북한 외교관을 넥타이를 맨 꽃제비'에 비유하며 생활비를 밀수로 충당할 만큼 열악했던 실상을 증언했다.
9일 공개된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리일규 전 참사는 김정은이 북한 주민을 기근에 빠뜨린 채 사치스럽게 살고 있다. 그의 딸 주애가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간부들의 경례를 받는 모습에서 북한 주민은 거부감을 느낀다며, 독재체제는 무너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리일규 전 참사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핵 개발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첫 핵실험 후 수년이 지나도 삶은 악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은 핵무기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김 씨 일가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민심은 김정은에게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해외로 파견된 북한 외교관의 열악한 실상도 폭로했다. 리일규 전 참사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외무성이나 대외경제성에서 해외로 파견되는 정통 외교관, 다른 하나는 국방성 소속 무관과 핵무기 제조 등에 관여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정통 외교관이다.
리일규 전 참사는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일했다. 그는 쿠바에서 월급은 500달러 약 67만 원이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쿠바산 시가를 밀수했다. 걸맞은 보수를 받지 못하고 활동하는 북한 외교관은 넥타이를 맨 꽃제비'라며, 해외에서 북한 외교관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한국 외교관들은 환영을 받는다. 난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어 쿠바에서 한국으로 망명할 당시, 새벽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까지 남은 1시간은 10년과 같았다며, 손목시계를 100번이나 봤다고 회고하면서 북한 외무성의 옛 동료들을 향해 내부 변화를 이루기 어럽다면 나라를 떠나 한 번뿐인 삶을 인간답게 살라고 제안했다.
리일규 전 참사는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99년 북한 외무성에서 외교관으로 입문한 엘리트다. 요미우리는, 리일규 전 참사가 김정은에게서 표창도 받았다며, 북한에서 망명한 외교관 가운데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에 이은 고위급 인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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