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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유동규 "폭로의 시작" 내 죄도 다 깐다, 이재명 가면 꼭 벗길것.

by 구름과 비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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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출신으로 대장동 개발 비리 핵심 피고인인 유동규는 나는 죄인이라며 이재명의 가면을 꼭 벗길 것이라고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들이 뒷돈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자신의 혐의까지 함께 공개해 추가 기소까지 됐지만 후퇴는 없다고 했다.

유동규 씨는 2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폭로를 이어갔다. 2017년 민주당 내 경선 TV토론회 당시 상황이야기다. 유동규는 정책으로만 어필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이재명은 경재후보였던 문재인을 막 긁었다. 아들 문준용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 해버렸다. 그러니 친문계와 감정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후 친문 지지자들이 이재명의 부인 김혜경 씨가 문재인을 비방했다는 혜경궁 김 씨 의혹을 제기했고 이재명 측은 혜경궁 공격하면 우리는 문준용 공격하겠다. 이런 식이 됐다고 유동규는 주장했다. 유동규는 이재명의 생존방식이다. 지금도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물고 늘어지지 않나고 말했다.

유동규가 이재명을 처음 만난 건 15년 전인 2008년이다. 이재명가 성남시장이던 2010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을 경기지사였던 2018년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2020년 12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가 이재명의 측근 그룹이라는 걸 의심하는 이는 드물었다.

이재명도 2019년 SNS에 3년 만에 금한령 방패를 뚫은 이재명과 유동규의 투트랙 비법이란 기사를 공유한 적이 있다. 유동규는 이재명을 처음 봤을 때는 어떻게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지 말하는 진정성이 있었다.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다라며 나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점점 변하더라고 말했다.

유동규는 지난해 9월부터 돌변했다. 이재명이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라 진술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재명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의 뒷돈 향응 수수 혐의를 폭로하며 대장동 수사가 윗선으로 향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폭로 과정에서 유동규도 뇌물 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유동규의 변심과 폭로의 정주행에 이재명의 주변에도 그 배경에 대한 각종 설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측은 특히 유동규와 검찰의 수상한 거래는 검찰 각본, 유동규 주연의 법정드라마, 유동규는 검찰의 입이라며 검찰과의 거래설을 주장한다.

또 이재명은 시장 선거 도와주고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라며 유동규와의 거리를 강조하고 있다. 유동규의 진술 신뢰도를 떨어뜨리러는 사전 포석이다.

법원도 유동규 진술에 검증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구속만료로 석방된 피고인이 새로운 혐의를 자진해 말하는 게 이례적이라서다. 김용 전 부원장 사건을 맡은 재판부는 유동규가 뇌물공여 혐의 기소를 감수하면서까지 김용 전 부원장이 민간업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전과 태도가 달라진 구체적 이유를 말해달라며 신빈성을 검증했었다.

구속 만료를 앞두고 석방되기 위해 진술을 바꾼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유동규는 검찰의 회유 등은 없었다고 답했다.

유동규는 심경 변화의 계기로 이재명 측의 배신을 주장한다. 그가 구속된 직후 이재명 측이 민주당 성향의 A변호사를 선임하자,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 느끼면서 의심이 싹텄다는 게 유동규 측의 설명이다. 이후 유동규는 A변호사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자신의 부인을 제대로 변론하지 않고 수임료 3300만 원을 받아가 불만이 폭발했다고 한다.

유동규는 내 죄를 내가 왜 말하겠나, 자랑은 아니지만 이재명 쪽에서 먼저 배신하지 않았다면 나도 끝까지 입을 다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규는 검찰과의 거래설 등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유동규는 내가 교도소에서 몇 년을 살게 될지는 판사가 정해주는 것 아닌가, 검찰과 딜을 왜 하나, 검찰과 거래를 했다면 혜택이 있어야 하는데, 한 번도 기소에서 빠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50억 클럽 등 아직 수사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향후 검찰에 적극 진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동규는 중앙일보에 이재명의 가면을 벗겨야 한다. 그게 원하는 것의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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