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초고속 "위성인터넷" 시대 열린다... 스타링크·원 웹, 내달 한국 상륙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 등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한국 상륙을 목전에 뒀다. 단말 인증을 거쳐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도 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초고속 "위성인터넷" 시대 열린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미국 스페이스 X와 스타링크코리아, 영국 유텔샛원 웹과 한화시스템, KT샛이 체결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국내 공급에 관한 국경 간 협정을 승인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해외사업자는 국내에서 직접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국내 법인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서비스 제공 안정성, 국내 통신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 이용자 보호에 관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총 3건의 공급협정을 모두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단말기에 대한 전파연구원의 적합성평가만을 남겨뒀다. 제궤도 위성통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백 홀 역할을 하는 별도 안테나가 필요하다. 스타링크는 자체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으며 원 웹은 국내기업인 인텔리안테크의 평판 안테나를 사용한다.

KC인증 발급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대략 한 달 정도로 6월 안에는 스타링크와 원 웹이 국내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KT샛 측은 단말 적합성평가까지 국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수 백 km의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공전하며 실시간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주요 타깃은 항공과 해양이다. 서비스가 도입되면 장기 항해 선박에서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상 통화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항공기에서도 고속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도 백업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 6G 시대 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하늘 위 인프라 역할도 한다.

국내에서는 SK텔링크, KT샛이 스타링크 서비스의 리셀러 역할을 한다. 이들은 해양 선박과 저비용항공사에서 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원 웹 저궤도 위성망과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을 연동한 군 전용 통신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저궤도 위성통신이 단순한 위성 인터넷을 넘어 국내 통신 인프라 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이번 스타링크 서비스 상용화를 기점으로 SK텔링크는 해상, 항공, 플랜트, 공공, 재난안전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중심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마켓 앤 마켓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6억 달러에서 2029년 23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3%에 이른다.

네하 이드나니 유텔샛원 웹 아태지역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된 국가 중 하나로 이번 한국 저궤도 위성 시장 진출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전략적 이정표'라며 저궤도 위성 연결에 따른 네트워크 이중화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