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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사보이 왕가] 이탈리아 정부와 "4700억짜리"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박힌 왕관 놓고... 법정싸움

by 구름과 비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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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다이아몬드가 6732개, 진주가 2000개 박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관 중 하나를 놓고 정부와 前왕가 간 법정싸움이 진행 중이다.

4700억짜리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박힌 왕관.

17일 현지 신문 일메사제로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가 지난 79년간 이탈리아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돼 온 왕실 보석을 돌려달라며 제기한 소송이 기각됐다.

로마 민사법원은 지난 15일 사보이 왕가가 반환을 요구한 왕실 보석이 개인 자산이 아니라 국가 소유 재산이라며 이를 돌려줄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측 변호사 올리나 카폴리노는 판결을 환영하며 시민으로서 이 역사적인 보석이 조만간 박물관에 전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보이 왕가가 반환을 요구한  왕실 보석은 왕관과 귀걸이, 목걸이, 브로치 등 과거 왕과 왕비들이 착용했던 귀중품들로 구성돼 있다. 보석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총 6732개, 진주가 2000개에 이른다. 공식 감정된 적은 없지만 최대 3억 유로 약 469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부터 이탈리아를 통치한 사보이 왕가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6월 2일 이탈리아에서 국민투표로 입헌군주제'가 폐지되면서 몰락했다. 사보이왕가가 이탈리아 국민들의 버림을 받은 것은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에 협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보이 왕가의 전신인 사르데냐 왕가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는 갈라져 있던 이탈리아 각 왕국들을 통일한 위대한 왕이었다. 그는 1861년 통일 이탈리아의 국왕으로 추앙받았다. 그에게 이탈리아의 Re d'ltalia이란 칭호가 붙었다.

그는 1870년 프로이세-프랑스 전쟁으로 프랑스군이 로마를 빠져나간 틈을 타 로마에 입성해 교황령을 폐지하고 로마를 수도로 선포하면서 이탈리아 왕국을 최종적으로 완성했다.

선조들의 명망을 더럽힌 사보이 왕가 마지막 왕 움베르토 2세는 국민투표 사흘 뒤, 왕실 보석을 정부에 넘기고 황급히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해당 보석들은 이탈리아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됐다.

사보이 왕가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다. 움베르트 2세의 손자인 엠마누엘레 필리베르트'는 이번 사건을 유럽인권재판소까지 가져가겠다고 페이스 북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사보이 왕가가 왕관 등 보석을 돌려받을 가망은 거의 없다. 법리의 불리함도 있지만, 왕가 후손들의 비행이 잇따라 이탈리아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베르트는 스위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이탈리아 헌법 개정으로 사보이 왕가의 남성 후손들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해제된 2002년에 처음으로 이탈리아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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