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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단행했다.
남북 접경지 일대에서의 실사격 훈련은 우리 정부가 지난 4일 9.19 남북군사협의의 전부 효력정지를 선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 단과 연평부대가 각각 백령도와 연평도 등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가상의 적을 향해 총 290여 발의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 동원된 무기체계는 K-9를 비롯해 다연장 로켓 K-239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다.
K-9은 서북도서 해병대 전력의 핵심 주포로서, 최대 사거리는 40km이며 분당 6~8발의 155mm 포탄을 쏠 수 있다. 화력전을 위한 천무는 한 번에 300개의 자탄으로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80km다. 최대 사거리 25km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갱도에 숨겨진 북한의 해안포를 족집게처럼 공격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국제참관단 참관,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한 가운데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게 해병대의 설명이다.
또 주민 안전을 위해 사격 전 안전문자 발송 및 사격 당일 안내방송 실시 및 주민대피 안내 조 배치 등 대국민 안전조치가 시행됐다.
정구영 해병대 제6연단 포병대대장은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돼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즉각 적이고 강력하고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해 해병대 화력운용능력향상과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6년 만에 해상사격훈련
9.19 합의의 빗장이 풀려 해상사격훈련을 하는 건 6년 만이다. 서북도서에 주둔 중인 우리 해병대 전력은 그동안 9.19 합의 때문에 해상사격훈련을 할 수 없어 K-9 등을 육지로 옮겨와 실사격 훈련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월 5일엔 북한 포사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이곳에서 K-9과 K1 E1 전차 등을 동원해 400여 발을 해상완충구역 내에 쏟아부은 바 있다.
이번 훈련은 9.19 합의 전부 효력정지 이후 이달 20일로 계획됐다. 순연된 것이긴 하지만, 이날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 추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24~25일 이틀 연속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에 곧바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게 아니라, 이처럼 이미 계획된 훈련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 군은 HH-60 수송용 페이브호크 헬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연례 연합의무훈련인 드래건 리프트 2024를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은 이날 부산항을 출항해 조만간 한일 해상 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날엔 우리 육군의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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