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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기후위기] 닥친 가뭄에 물 사용 놓고 스페인 정치궍 좌우 대립 "관광객 유치 우선 VS 호텔 수영장 금지"

by 구름과 비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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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올여름에도 가뭄으로 인해 물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물사용을 놓고 좌우 정치인이 다른 정책을 내놓으며 다툼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가뭄으로  물 사용량 제한.

중도 우파 정치인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 편에 선 반면, 좌파 정치인들은 호텔이 수영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탈루냐는 이 지역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은 2016년 이후 지속적인 가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스페인이 겪은 가뭄은 세계에서 가장 피해가 큰 10대 기후 재해 중 하나로 선정됐을 만큼 심각하다. 하지만 스페인은 물론 유럽 전역이 기후변화로 인해 직면한 가뭄, 이로 인한 물 부족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의 말라가, 마르베야 등 코스타 델 솔 해변이 포함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안달루시아 지역은 공공 수영장, 스포츠 클럽 수영장, 호텔 수영장은 물로 채우는 것을 허용한다. 반면 현지인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와 개인 주택에 딸린 수영장은 건조하게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좌파 색채가 진한 카탈루나 지방 정부는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하자, 호텔이 물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카탈루나 정부의 파트리시아 플라야는 파이낸셜타임스에 관광 업체는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며 관광업이 스페인 경제에 중요하지만 다른 산업 분야와 같은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관광객에게 물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공항과 기차역에 물 절약 광고를 게재했다. 영국 가디언은 카탈루냐 자치주에 위치한 바르셀로나를 걷다 보면 빨간 플라스틱 양둥이가 그려진 표지판과 광고판, 그리고 물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적은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탈루냐 정부는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200개 도시에 2월 초부터 가뭄 비상 상태를 선포했다. 이후 카탈루나 지역에 거주하는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은 물 사용이 제한된 상태다. 주민당 일일 물 사용량은 제한됐고, 공원에는 물이 공급되지 않으며, 분수는 가동 중지됐고, 수영장과 해변의 샤워 시설은 폐쇄됐다.

농부들은 농작물에 물을 공급할 수 없으며, 가축을 위한 물 사용량은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별금이 부과된다. 세차할 경우 30유로, 정원에 물을 공급하면 50유로, 수영장에 물을 채우민 2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일부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수도꼭지 수압을 낮췄다.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 지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정부는 손상된 수원을 복원하고 물 공급 시스템을 현대화하며 물 재활용 및 담수화를 촉진하기 위해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호텔 수영장이나 골프장이 사용하는 물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으나, 이들이 사용하는 물 사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상수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환경부에 따르면 스페인의 물 소비 79%는 농업 분야에서 이뤄진다. 15%는 주거 및 상업용, 5.5%는 산업용으로 쓰인다. 총리실의 공공정책 담당자인 디에고 루비오는 관광업이 사용하는 물은 보리밭에 물을 공급하는 데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부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모든 부문을 현대화하는 포괄적 접근만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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