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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 사고로 리튬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대처법을 찾아보니 충분한 양의 물이나 진화에 적합한 소화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진화가 어렵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번 대형 화재 사고로 리튬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 또한 커지고 있다. 또한 전기차 화재 대처법 등을 찾아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기차 화재가 흔히 일어나는 사고는 아니다. 통계적으로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에 취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25일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는 72건이었다. 3년 전인 2021년 24건보다 3배 늘었지만 이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비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등록 차량 수 대비 화재사고율을 보면 0.013% 정도다. 이는 지난해 내연차 화재사고율 0.016%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세계적인 화재위험 기준 제정기관인 미국화재보험협회도 전반적으로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더 큰 위험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화재발생률만 놓고 보면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화재에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주들 남일 아니네
문제는 진화의 어려움이다. 이 대목에서 전기차의 화재 위험도가 급격히 뛴다. 지난 24일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에서 진화에 22시간 이상인 걸린 것처럼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도 화재 진압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인력이 들어간다.
한국화재보험협회가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한 보고서를 인용한 데 따르면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진화에 걸리는 시간은 휘발유 차량보다 8배가량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진압을 위해 필요한 물의 양도 내연차는 1t 정도라면 전기차는 110t이 있어야 한다. 소요 인력도 2.5배 더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제주에서는 충전 중인 전기차에 불이 나서 3시간 30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전기차 화재 진압은 왜 어려울까. 리튬배터리의 특성으로 발생되는 열 폭주 현상이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리튬배터리는 화재에 노출됐을 때 내부 온도가 단기간에 빠르게 치솟아 3초 만에 800도에 이르기도 한다. 물로 쉽게 진화되지 않고 완전히 탈 때까지 진화가 안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진화가 어려운 만큼 화재 가능성을 낮추고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벨기에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주차를 금지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소방당국은 올해 장비/기술개발 R&D 사업에 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자동차공학회 등과 함께 전기차 화재대응 소방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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