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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못다 핀 꿈] 자전거 사고로 뇌사 상태 빠졌던 30대 남성 "5명에게 새 삶 선사"

by 구름과 비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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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30대 남성이 못다 핀 꿈을 5명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

장기 기증자 故 김상우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9월 13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김상우 씨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5명에게 기증했다고 10월 13일 밝혔다.

김상우 씨는 지난달 10일 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타다 넘어져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김상우 씨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못다 핀 꿈 많던 아들의 장기가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뛰고 있다면, 살아있는 것이라고 위로가 될 것 같다며,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김상우 씨는 부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차분하면서도 활동적이었다고 알려졌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김상우 씨가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돕고 선행을 많이 베풀어 고등학교에서 선행상 표창을 받은 적 있다고 회상했다. 또 김상우 씨는 유기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유기견을 입양해 기르기도 했다.

김상우 씨는 부산/경남 지역방송과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재직하면, 영상 관련 업무를 맡았다. 김상우 씨는 영화 안시성,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등 다수 작품에 연출로 참여했다.

고인의 누나 김수현 씨는 상우야,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네. 다른 사람들도 너를 좋은 사람. 사랑을 베풀고 간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할 거야.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줘서 기쁘고 행복했어.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할게. 또 만나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 누군가를 위해 이타적인 나눔을 베풀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러한 사랑의 마음이 새 삶을 살게 되는 수혜자와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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