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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난설헌배 주인공은 김은지 9단이었다. 17세 소녀 강자 김은지 9단이 규모를 크게 키운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6일 강원도 강릉시 허규/허난설헌 기념관에서 열린 결승 3번 기 2국에서, 허서현 4단을 맞아 211수 만에 불계승했다. 전날 1국을 142수 만에 선취한 데 이어 2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전년도 우승자 시드를 받아 본선 16강부터 출발한 김은지 9단은 박소율 4단, 김경은 4단, 조승아 6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허서현 4단은 이슬주 3단과 오유진 9단, 그리고 최정 9단을 제쳤다.
이날 5살 차가 나는 두 기사 간의 첫 결승전은 힘과 수 읽기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전날 1국에서 상대의 초반 착각을 찔러 비교적 손쉽게 선제점을 가져왔던 김은지 9단은 흑으로 시작한 2국에서도 중반 초입의 접근전에서 득점했다.
반면 허서현 4단은 상대의 불필요한 과수로 인해 찾아왔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은지 9단은 상대전적에서 4연승을 이어가며 11승 3패로 격차를 키웠다. 여자랭킹은 김은지 9단이 2위이며, 허서현 4단이 8위다.
2회 대회부터 출전하고 있는 김은지 9단은 매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3연패를 달성했다. 이 기간 동안 패점 없이 13연승을 거뒀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7회로 늘어났다. 8강에서 여자랭킹 3위 오유진 9단을, 4강에서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을 격파하는 기세를 올렸던 허서현 4단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했다.
대국을 마친 김은지 9단은 강릉 오면서 마음이 되게 편했다며, 그런 편한 마음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허서현 4단은 번 기 승부를 처음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첫 판 결과에 상관없이 둘째 판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난설헌배의 주무대인 강릉은 여러 편의 바둑詩도 남겼던 조선시대의 여류 시인 난설헌 허초회의 고향이다. 강릉시가 후원하는 상금은 우승 5000만 원, 준우승 2000만 원, 4강 700만 원, 8강 300만 원, 16강 150만 원이다.
최고 우승 상금의 국내 여자대회로 거듭난 난설헌배는 그동안 1회 조승아 4단, 2회 김은지 3단, 3회 김은지 7단, 4회 김은지 9단 순으로 우승자 계보에 이름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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