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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대한민국 U-17 아시안컵 남자축구대표팀은 시작부터 신나는 골잔치를 만들어 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6일 오후 9시 태국 빠툼 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 B조 카타르와의 첫 게임을 6-1로 크게 이기고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주장 완장을 찬 황금세대 차세대 스트라이커 김명준의 해트트릭 활약이 돋보였고, 또한 눈에 띄는 다섯 명 기대주들은 카타르 선수들을 혼을 빼놓았다.
게임 시작 후 10분 만에 카타르 풀백 압둘라 알 오 타이비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대한민국은 가볍게 출발했다. 11분 주장 완장을 찬 황금세대 차세대 골잡이 김명준은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은 4분도 지나지 않아서 후방 빌드업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임현섭이 공을 받아 돌아설 때 상대의 압박을 인식하지 못하고 쉽게 공을 빼앗겼고 나세르 바비 케르가 오른발 슛으로 넣었다.
정신을 바짝 차린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측면 공격을 본격적으로 펼치며 카타르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경쾌한 드리블 돌파 능력을 갖고 있는 양민혁이 왼쪽 끝줄 바로 앞까지 파고들어 올려준 공을 백인우가 달려들며 방향을 바꾸는 헤더 골을 터뜨렸다.
황금세대 5명의 기대주
첫 번째 인물로 양민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를 살리는 방향 전환 터치 감각이 놀라운 모습은 같은 연령대의 상대 선수를 쉽게 따돌리는 자신감은 U-20 팀으로 월반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놀라운 왼발 드리블 실력자가 두 번째 인물로 눈에 띄었다. 전반 30분 임현섭이 오른쪽으로 열어준 패스를 받은 윤도영이 카타르 수비수들을 가볍게 따돌리며 날카로운 왼발 슛을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첫 골의 계기가 된 페널티킥을 윤도영이 얻어낸 것도 모자라 후반전 가위차기 실력까지 맘껏 자랑했다.
전반전을 3-1로 끝내 대한민국 선수들은 후반전 시작할 때 더 놀라운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들고 나왔다. 거짓말처럼 20초 만에 팀의 네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미드필더 진태호가 왼쪽 측면을 가볍게 돌파한 뒤에 방향을 살짝 바꿔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밀어준 공을 골잡이 김명준이 감각적으로 돌려 넣은 것이다. 기본기를 잘 갖춘 미드필더 진태호의 활용 가치가 드러난 명장면이었다.
축구 게임에서 필드 플레이어가 상대 선수와 1대 1로 맞설 때 드리블로 따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유망주 양민혁, 윤도영, 진태호가 이를 차례로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54분에 모두를 놀라게 하는 기술 수준도 자랑했다. 왼쪽 측면을 양민혁이 한 번 더 시원하게 휘젓고 올려준 공을 백인우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양민혁의 왼쪽 측면 드리블 돌파도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지만 미드필더 백인우가 과감하게 달려들어 마무리한 오른발 아웃사이이드킥 기술은 테니스 코트에서 노박 조코비치나 라파엘 나달이 보여주는 절묘한 드룹샷 기술을 떠오르게 했다. 강하게 찬 공은 아니었지만 놀라운 회전수의 깎아 치기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리고 5분 뒤에 주장 김명준의 해트트릭이 이루어졌다. 양민혁 대신 들어온 박승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로빙 크로스를 왼발잡이 윤도영이 날아올라 가위 치기로 연결한 것, 이 슛을 카타르 골키퍼 엘 샤르카위가 겨우 쳐냈고 골문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명준이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으로 방향을 바꿔 넣었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변성환 호는 이렇게 눈에 확 띄는 다섯 명의 실력자들, 김명준, 양민혁, 백인우, 윤도영, 진태호를 중심에 두고 똘똘 뭉쳐 4강 진출 1차 목표를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 4위 안에 들어야 오는 11월 열리는 U-17 FIFA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이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월요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아프가니스탄과 두 번째 게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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