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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출신 유도 선수 경북체육회 소속 허미미와 허미오 자매는 입을 모아 일본을 꺾고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다고 했다.
허미미와 미오 자매는 태극마크를 목표로 고향 일본을 떠나 대한민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조부모는 모두 대한민국 국적이다.
자매가 대한민국을 땅을 밟은 건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두 손녀가 꼭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자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허미미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지난해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아직 한. 일 이중 국적인 동생 미오는 올해 대한민국으로 건너와 같은 팀 도복을 입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에서 만난 자매는 처음엔 낯설었는데 지금은 나고 자란 일본보다 대한민국이 편하고 익숙하다며 대한민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증거라며 웃었다.
허미미는 침체에 빠진 대한민국 유도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대주다. 지난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 57kg급에서 태극마크를 단 뒤 불과 1년 만에 세 차례나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허미미는 지난해 6월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인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3위 하파엘라 사우바를 비롯해 에테리 리파르텔리아나 등 세계적인 강호를 잇달아 마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해 10월 아부다비 그랜드 슬램에선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라 자코바를 꺾고 우승했다.
또 지난달 27일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선 다시 한번 시우바를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무명 선수였던 하미미는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강호들을 줄줄이 무너뜨리자 세계랭킹이 단숨에 5위까지 올라갔다. 유도계는 내일 당장 올림픽이 열릴 경우 남녀를 통틀어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가 바로 허미미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허미미는 2002년, 미오는 200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를 따라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도복을 입었다. 둘은 타고난 힘과 운동 센스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허미미는 중3 때 1000여 명이 출전한 전 일본 중학 유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하미미는 고교 시절에도 줄곧 전국 톱 3안에 든 특급 유망주였다.
지난 1월부터 대한민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동생 하미오도 일본 고교랭킹 1위를 지낸 유망주다. 하오미는 고1 때 출전한 2021년 일본 고교 선수권에서 2,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유도계는 천재가 등장했다며 술렁일 정도였다.
재일동포 허미미와 미오 자매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년)의 후손이기도 하다. 경북체육회 김정훈 감독이 선수 등록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허미미의 할아버지인 허무부 씨가 허석의 증손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허석은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경북지역에 항일 격문을 붙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렸던 독립투사다. 1991년 건국 훈장 애국장에 추서 됐다. 경북 군위군에 순국기념비가 있다.
허미미는 내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태극마크에 더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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