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뒷조, "신진서 9단"→딩하오에게 187수 불계패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라 7명의 중국선수에 둘러싸였던 신진서 9단이 중국랭킹 6위 딩하오 9단에게 패했다.

신진서 9단→딩하오에게 187수 불계패

17일 정오부터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중국 딩하오 9단에게 187수 만에 불계패했다.

신진서 9단은 2022 삼성화재배 우승자이며, 딩하오 9단은 2023 삼성화재배 우승자다.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경험이 있는 동갑내기 역대 챔프 간의 8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187수 만의 불계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 그래프는 어두웠다. 좌하 공방에서 신진서 9단의 스텝이 꼬이면서 인공지능 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딩하오 9단도 잘 마무리 못해, 그로 인해 그래프의 간격이 바짝 좁혀졌다.

본격적인 중반 전투에 들어간 반상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미세한 가운데서도 그래프의 방향은 좀처럼 반전되지 않았다. 단단한 수들로 방어해 나가던 딩하오 9단은 어려운 중앙 처리에서 잔실수들이 나오며 다시 원점승부로 돌아섰다.

거의 다 왔다 싶은 종반, 신진서 9단이 조금 더 버티려고 했던 장면에서 수가 나면서 그대로 끝났다. 대국 개시 4시간 24분 만의 종국 됐다. 상대전적은 2022년 이후에 거둬 왔던 5연승을 마감하며 9승 4패가 됐다. 자국 랭킹은 신진서 9단이 59개월 연속 1위, 딩하오 9단은 6위로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12명이 본선에 나섰다. 16명의 중국에 밀리며 시작한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32강전 5승 7패, 16강전 1승 4패, 8강전 1패에 그치며 도합 6승 12패로 열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배 역사상 한국 기사 없는 4강은 2019 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중국 기사끼리 맞붙은 또 한 판의 8강전에서는 자국랭킹 9위 롄샤오 9단이 10위 셰커 9단을 302수 끝의 반집 승부로 꺾었다. 롄샤오의 삼성화재배 4강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