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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자락에 있는 경북 예천군 감전면 석평마을이 있는 석송령은 수령이 6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송령은 매년 세금도 납부하고 장학금도 주는 나무로 유명하며 또한 고목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그리고 천연기념물 제294호다.
석송령은 600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0m, 직경 4.2m로 어른 3명이 팔을 뻗어야 겨우 안을 수 있을 만큼 크다. 석송령은 위로 자라지 않고 우산을 펼쳐놓은 것처럼 옆으로 자라서 사방으로 퍼진 가지가 만들어내는 나무 그늘만 면적이 1000㎡에 달한다.
이 나무는 5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6월 여행 가는 달! 숨은 여행지 4에 선정됐다. 마을주민 70세 이 모 씨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증조할아버지도 이 나무 밑에서 뛰어놀았다며 마을 600년 역사의 산증인이자 수호신이라고 말했다.
예천군은 보호를 위해 관람을 제한해 오던 석송령을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전면 개방하고 있다. 개방 기간은 매주 주말인 토/일요일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1회 입장 인원은 매회 30명으로 제한한다.
홍수 때 심어진 소나무 석송령, 땅부자 되다
주민 사이에서는 600여 년 전 홍수가 났을 때 마을 앞 냇가로 떠내려온 소나무를 주민들이 건져 지금 위치에 심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나무의 수령과 크기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석송령이 매년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점, 이 나무가 토지와 건물 등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 석송령이 1999년에 납부한 종합토지세 등 세금은 6200원, 이후 공시지가가 올라 지난해에는 16만 원의 세금을 냈다.
나무가 건물주가 된 사연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7년 당시 석평마을 주민 이수목 씨는 재산은 넉넉했으나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고 한다. 이수목 씨는 주민들에게 그늘과 비를 잠시 피할 자리를 내주는 소나무에 재산을 남기기로 했다.
나무의 이름은 석평마을의 石과 영혼이 있는 소나무라는 의미에서 松, 靈을 이름자로 해 석송령이라고 지었다. 그렇게 이 소나무가 상속받은 땅은 대지 3937㎡, 전답이 5087㎡다. 예천군 관계자는 당시에는 나무도 법인처럼 등기를 할 수 있었다며, 예천군 금원마을의 황목근과 충북의 정이품송 등도 등기를 해 재산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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