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 예산 7천억 전액 지원 약속 "지방 필수 의료를 살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대학교병원을 방문해 병동을 새로 짓는데 전폭적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 예산 7천억 전액 지원 약속

5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 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한 이후 매주 병원을 찾아 의료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 지난 1월 흉기 피습을 당한 후 이송됐다가 응급 의료 헐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가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환자의 응급소생, 수술 등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최종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환자 내원 후 진료에 걸리는 소요 시간이 1분으로, 타 권역외상센터 평균인 5분보다 월등히 빨라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일부 환자들이 이 같은 지역의 최고 병원을 외면한 채 무작정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고, 부족한 의료인력마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의료의 어려움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대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의 안내에 따라 1층 권역외상센터 응급실을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환자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고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이어 6층 시뮬레이션센터로 이동한 후 시뮬레이션룸, 교육실습장 등 시설을 살펴봤다. 김영대 권익외상센터장은 시뮬레이션센터에서 실제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현하여 임상 상황을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서 마련된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의료기관 및 의료진들의 애로 사항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정취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고,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 의료가 많이 취약해져 있다며, 근본적인 의료시스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의대 증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의료개혁의 핵심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필수의료 분야와 그 외 분야 간의 보상의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가 탁상행정으로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의료현장과 소통해 가며 과거처럼 건보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정 투자는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재정 투자가 필요한지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정성운 원장은 부산대 병원이 심사평가원의 평가에서 비수도권 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계속 최고 등급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실력 있는 병원이지만 공간의 부족 문제가 있다면서 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병동 신축에 필요한 7000억 원의 건립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을 양 축으로 지역이 균형발전을 하려면 부산의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면서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김영대 권역외상센터장은 지역의 중증 외상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한다는 자부심이 있으나, 업무강도 등으로 인력 이탈이 발생해 항상 인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군의관들이 지역 외상센터에서 일정 기간 파견 나와 경험을 쌓고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건의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과 논의해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인프라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기재부와 교육부 등과 협의해서 내년 예산에 반영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