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준결승 "박정환 9단",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사투 끝 결승 진출... 변상일 9단은 패배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준결승에서 박정환 9단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사투 끝에 춘란배 결승 진출했다.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준결승 박정환 9단

19일 중국 하이난에서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2명, 중국 1명, 일본 1명이 진출한 준결승에서 한국 기사들은 외국 기사와 맞섰다.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은 메이저 우승 경력자들이고,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양카이원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 첫 메이저 4강을 이룬 얼굴들이다.

무게감에서 차이 나는 대진에서 12회 춘란배 우승자인 한국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일본의 무관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꺾었다. 줄곧 앞서 가던 형세가 대국 개시 3시간 50분 만에, 130수를 지나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역전을 당했다.

박정환 9단은 몇 차례 나온 수비적인 착점들이 느슨했다. 한수 한수 살얼음판으로 변한 종반, 쌍방 마지막 초읽기로 견딘 끝내기 승부에서 박정환 9단이 멀고도 험한 6시간 22분 사투 끝에 힘겨운 불계승을 가져왔다. 상대전적은 7승 2패를 만들었다.

박정환 9단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5차례다. 6년 만에 춘란배 타이틀 탈환을 노리고 있는 박정환 9단은 2021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3년여 만의 메이저 제패를 바라보고 있다.

춘란배의 디펜팅 챔피언인 한국랭킹 3위 변상일 9단은 이번이 첫 출전인 중국랭킹 23위 양카이원 9단에게 패했다. 중반 전투에서 고전하면서 199수 만에 돌을 거둬들였다. 상대전적에서도 3연승 후 첫 패배다.

세계대회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양카이완 9단은 16강에서 신진서 9단을, 8강에서 리쉬안하오 9단을, 4강에서 변상일 9단을 차례로 꺾었다. 

3번 기로 겨루는 결승전은 내년에 속행될 예정이다. 날짜와 장소는 미정이다. 제한시간 2시간 25분, 초읽기 1분 5회, 상대전적에서 박정환 9단이 양카이원 9단에게 1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중국갑조리그 플레오프에서 257수 만에 불계승했다.

중국 주최의 격년제 메이저 대회인 춘란배의 상금은 우승 15만 달러 약 2억 1000만 원, 준우승 5만 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