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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를 잡아야 한다, 중도가 어떤 후보에게 기울고 있다. 이런 발언은 중도에게 좋은 발언이 아니다.
중도는 중간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취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뿐이다.
진영논리를 기억해 보면 그리고 각 진영이 서로 극에 달하는 양극화된 인간들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그 중간지점에 위치한 유권자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즉 중도보수, 중도 진보 수많은 정치 프레임이 존재하고 자신들을 중도라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다.
Emory University의 신경과학자 Drew Westen에 따르면 사람은 평소 자기가 듣기 싫은 정보는 거부하지만 자신의 신념에 적합한 정보는 매우 긍정적으로 수용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만약 선거에 돌입한다면 자신이 지지하는 상대가 무슨 잘못을 어떻게 했거나 간에 그의 잘잘못을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Drew Westen은 이러한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에 돌입한다.
그는 각 진영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실험을 했다. 보수인 사람과 진보인 사람을 두고 두 진영의 사람들이 서로가 지지하는 A라는 정치인과 B라는 정치인 그리고 C라는 두 집단 모두에게 지지받지 않는 연예인의 발언들을 짜깁기하여 누가 보아도 논리적인 모순이 되는 문장을 작성했다.
이러한 문장을 작성해서 자신을 진보라고 평가한 사람에게 준다. 그리고 이것의 논리적 모순은 어떠한가 하고 물어본다. 논리적 모순을 1~5로 놓고 1에 가까울수록 심하다고 말했을 때, 과연 양 진영의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행동을 보여줄까?
보수 진보 들 모두 이런 상황에서는 이 둘의 논리적 모순에 대해서 1에 가까운 점수를 줄 것이다. 즉 두 진영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논리적 모순을 찾지 못하고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혹은 반대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논리적 모순을 잘 찾을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날까? 즉 진보나 감성팔이는 매한가지라는 이야기다. 이게 무순 이야기냐?
결국 보수는 진보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 이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 들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진보는 보수지지층을 계몽해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만들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는 있다는 멍청한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즉 네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간에 상대는 네 말에 이성적인 반응이 아닌 감성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중도는 어떠할까? 즉 좌-중-우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표가 필요한 후보는 중-우 혹은 좌-중 이런 식으로 중간의 진영을 먹을 수 있도록 중도로 이동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도란 없다는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현재 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프레임 정치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George Lakoff 교수는 그 자신이 중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그는 중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일까?... 우리는 정치문제에 있어서 늘 정치적 관점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런 대상을 들어 중도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런 중도는 없다. 즉 선거에는 중도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중도를 모아놓고 투표를 시켜 놓으면 위의 이슈에 대해서 아마 3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건 평균일 뿐이지 개인의 의견은 아니다. 중도 개인은 더더욱 분명한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오물풍선을 띄워 보냈을 때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었다. 몇몇 종북좌파들은 북한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지 못한 정부를 탓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기조는 북한에 대한 분노였다.
당시 전 국민이 분노에 떨었던 만큼 중도를 역시 대다수가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크게 분노했었다. 물론 그 분노의 표현방식과 앞으로의 문제에 대한 반응이 좀 달랐을 따름이지, 북한의 공격에 대해서 분통이 터진 건 당시 모든 국민들이 마찬가지였다.
즉 중도는 오물풍선 문제에 대해서 중간적 입장인 3을 택하지 않고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특정 이슈에 대해서 중도는 그 반응이 다를 따름이지 그들의 입장이 3이기 때문에 중도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즉 중도는 중간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취하는 사람을 뜻한다.
실질적으로 자신을 중도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사회적 쟁점들을 모아놓고 1점부터 5점까지를 매겨보라고 한다면 대략적으로 3에 가까운 점수가 나온다. 하지만 개개인의 선택을 보면 같은 중도라고 표현했지만 어떤 사람은 대북지원에 대해서 1점을 주고 어떤 사람은 5점을 주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전부 합쳐서 평균을 내면 3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을 중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간의 입장을 가진 중도는 없다. 그들은 다양한 사태에 대해서 그들 개개인의 다양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중도가 아닌 것이다. 복지에 있어서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중도라는 사람들이다.
그르므로 우리가 좋은 말로 중도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중도가 아니라 이중개념, 혹은 다중개념 주의자라고 부르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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