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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나라 모로코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는 대 이변을 연출하면서 아랍의 자존심과 희망을 보였다.
모로코는 7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딩 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 : 0으로 이겼다.
이번 월드컵 16강 대진표는 조별리그에서 일어난 언더독의 반란으로 의외의 국가들이 대거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3개국이 16강 돌파를 노렸지만, 세계의 벽을 느끼며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모로코는 달랐다. 스페인을 상대로 짠물 수비 전략을 꺼내 들었고, 전반 내내 유효 슈팅 하나 허락하지 않았다. 스페인에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점도 모로코를 도왔다. 중원까지는 공을 돌리면서 서서히 전진할 수 있었지만, 페널티 박스 근처만 가면 패스 줄기가 차단당했고, 슛을 날릴 여유도 빼앗겼다.
후반전에도 모로코는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며 스페인을 막아섰다. 후반 10분 겨우 첫 번째 유효 슈팅을 날린 스페인은 후반 추가 시간 다니 올모가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모로코의 야신 부누 골키퍼가 선방했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지루한 공방을 지속했고, 스페인이 연장 후반 골대를 맞힌 것이 이날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
승부차기에서는 모로코 수문장 '야신' 부 누가 영웅이 됐다. 스페인은 1번 키커 파블로 사라비아가 골대를 맞힌 데 이어 2번 카를로스 솔레르가 부 누에게 코스를 완벽히 읽히며 실축했다. 3번 키커로 스페인은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나섰는데 부 누가 또 한 번 몸을 날려 선방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모로코는 사상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랍권 국가로는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데 이어 다음 라운드까지 올라서면서 자존심을 지켜냈다. 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는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에 이어 8강에 진출한 네 번째 아프리카 팀이 됐다.
그리고 16강 마지막 대진 포르투갈은 스위스를 6-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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