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선수권] 제2기 5육七관절타이밍 "송지훈, 신진서" 상대 3연패 후 첫 승리

신진서 9단의 깔끔한 마무리로 바둑이 곧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속으로 부글부글하고 있는 것을 참으며 억누르는 듯한 표정이다.

왼쪽 송지훈8단과 오른쪽 신진서 9단

21일 오후 바둑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5육七관절타이밍 한국기원선수권전 더블일리미네이션 8강전 1조 1회전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23위 송지훈 8단에게 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신진서 9단과 송지훈 8단은 팽팽하던 국면에서 상대의 무리한 행마를 틈타 순식간에 우세를 거머쥐는 흐름은 본연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골인 지점이 멀지 않아 보였던 신진서 9단에게서 돌연 패착의 오명을 쓰는 수가 나왔다.

최명훈 해설자의 총평

초중반까지는 비슷한 내용으로 흘러갔다. 한 차례씩 귀가 정리된 후 우변의 접전이 중앙으로 이어지고, 중앙의 접전이 하변까지 이어졌는데 송지훈 8단이 큰 실수를 하면서 신진서 9단이 너무 편해졌다. 가장 높았을 때 12집 정도 우세했다. 이 바둑이 어이없는 착각 하나 때문에 순식간에 역전됐다.

승률 99% 이상의 승률 뒤집혔다.

99% 이상의 승률을 유지해 왔던 신진서 9단의 절대우세가 뒤집혔다. 그 후는 냉정을 찾기 힘들었는지 팻감을 불청한 쪽의 대마가 잡히면서 돌을 거두고 말았다.

이번 시즌 들어 신진서 9단의 첫 패배, 송지훈 8단을 상대로도 3연승 후 첫 패점을 안았다. 한 가지 위안은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는 것, 이번 대회 본선은 준결승까지 매 라운드 4인 1조의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조별 2 승자와 2승 1 패자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강동윤 9단과의 패자전을 통해 부활의 기회를 갖는다. 송지훈 8단은 안성준 9단과의 승자전으로 4강 직행 티켓을 다룬다.

송지훈 8단 국수전 후 인터뷰

기분이 좋기는 한데 잘 두어서 이긴 것 같지 않아서 그렇다는 송지훈 8단의 국수전 후 인터뷰 말이다. 앞서 자신과 만나고도 싶다고 말한 안성준 9단의 인터뷰를 기사로 보았다는 송지훈 8단은 저도 올해 아프게 진 기억이 있는 성준이 형한테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결의를 드러냈다.

신진서 9단 11연승 행진도 마감

신진서 9단은 이날 패배로 9월 28일부터 이어왔던 11연승을 마감했다. 또한 승리 시 가능했던 90%대 승률 복귀도 무산됐다. 올해 전적은 98승 12패로 89.09%의 승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