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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天冠山)은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사이에 있는 산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이며 명승 제119호로 지정됐다.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 같아 천관산이라 하며 봄이면 붉은 비단 폭 같은 진달래가, 가을이면 은빛 바닷물 같은 억새가 무성하며 국내 최대 규모 동백숲을 이룬다.
천관산은 가끔 흰 연기와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고 하여 신산(神山)이라 부르며 예로부터 월출산, 내변산, 추월산,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불린다. 또한 천관산은 천관녀가 머문 산이라는 뜻으로, 김유신을 원망하며 향가 원사(怨詞)를 남기고 산으로 들어가서 비구니가 되었다.
천관녀(天官女)는 화랑 김유신이 사랑했던 기생이다. 김유신은 어머니로부터 술집을 다닌다고 꾸중을 듣고 천관녀와 절교를 선언했다. 김유신은 술에 취한 자신을 천관녀의 집으로 안내하는 애마의 목을 검으로 베어버렸다.
장흥(長興)은 전라남도 남부에 위치한 군으로 북부는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이 이어졌고 남부는 남해안에 접해있다.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했고 삼한시대에 마한의 건마국이 있었고 삼국시대에 백제의 마차현에 속했다. 고려 초까지 보성군과 영암군에 예속됐다. 고려 인종 때 공예태후 임 씨(恭睿太后任氏)의 고향이라 하여 길이(長) 흥하라(興)는 뜻으로 ‘장흥(長興)’으로 명명했다.
공예태후는 종 1품 중서령 임원후(任元厚)의 딸이며 17대 인종의 왕후이자 18대 의종, 19대 명종, 20대 신종의 생모이다. 공예태후는 이자겸의 딸인 연덕 궁주와 복창 궁주가 폐위되자 인종의 왕후로 책봉됐다. 남편 인종이 사망하고 첫째 아들 의종이 즉위하자 태후가 되었다. 의종이 무신정변으로 폐위되고 셋째 아들 명종마저 무신정권에 폐위되자 다섯째 아들 신종이 즉위했다.
그리고 장흥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려 말에 수인산성을, 조선 초에 회령진성을 축성했다. 1895년 나주부 장흥군으로, 1896년 전라남도 장흥군으로 편제됐다. 장흥군은 장흥읍, 대덕읍, 관산읍 3개 읍과 7개 면에 3만 7000여 명이 거주한다. 광주, 목포, 순천의 중간에 위치하여 내륙의 오지라고 한다. 장흥의 특산물인 표고버섯, 한우, 키조개를 ‘장흥삼합’이라 부른다.
탐진강(耽津江)은 국사봉에서 발원하여 장흥읍을 관통하고 강진만으로 흐른다. 광화문의 정남 쪽인 관산읍 신동리 나루터를 정남진(正南津)이라 한다. 보림사(寶林寺)는 신라 말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한국에 처음으로 선종(禪宗)이 들어온 곳으로 국보 2점과 보물 4점이 전한다. 해동사(海東祠)는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신 국내 유일한 사당으로 장동면 만수리에 있다.
장흥 출신으로 기행가사의 효시인 관서별곡의 백광홍과 조선 팔 문장계의 한 사람인 백광훈을 비롯해 백 광안, 백광성 형제들이 문장에 뛰어나서 ‘일문 사문장(一門 四文章)’이라 하였다. 실학파의 대가로 한국 최초의 세계 지리서인 ‘환영지’의 위백규, ‘서편제’의 이청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의 한승원, ‘자랏골 비가’의 송기숙, ‘지상의 노래’의 이승우 등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하여 ‘문림의향’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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