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찾아] 양평 용문산 서쪽 산기슭에 위치한 절 "시나사"를 찾아서.

시나사는 양평 용문산 서쪽 산기슭에 위치한 절. 시나사라는 절 이름은 시나사계곡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유물인 용천리 삼층석탑

용문산은 계곡이 깊고 아름답다.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맑고 풍부해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좋다. 계곡을 찾는 사람에 비해 시나사를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시나사는 오래된 절로 창건연대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9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문화재도 적지 않다. 원증국사탑, 원증국사석종비와 함께 고려시대 유물인 용천리 삼층석탑 등이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명단이 빼곡히 적힌 입간판

역사가 오래된 절들은 대체로 상처가 깊다. 창건 이후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건과 재건을 거듭했고 1337년 보우가 140여 칸 규모로 중건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절을  1608년 재건했으며 1907년에는 의병들이 활동하는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절이 전부 불타 없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대웅전 등을 재건한 것은 1993년이다.

시나사는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와 군대 해산 등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의병이 들고일어났을 당시, 용문사, 상원사 등과 함께 양평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장소다. 용문산이 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어 의병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했던 곳으로 보인다. 또 양평 사람들은 자신들이 참여했던 항일 운동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시나사라는 절 옆에는 시나사계곡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절 근처에는 양평 3.1 운동 항쟁사와 함께 일제가 우리 국권을 침탈했던  시기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명단이 빼곡히 적힌 입간판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