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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테디 리네르의 벽은 높았다. 유도 최중랑급 간판 김민종이 한국에 값진 은메달을 안겼다.
3일 오전 김민종은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김민종은 이번 대회 내내 승승장구했다. 그는 전체 시드 1번 자격으로 32강전을 부전승 통과, 그리고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티르키에 이브라힘 타 타로글루를 상대로 팔 가로누워 꺾기 기술로 항복을 받아내며 승리했다.
김민종은 8강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우샨기 코카 우리를 만나 한판패를 내줄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30초 정도를 남기고 허벅다리걸기로 절반을 획득했다. 처음에는 한판승이 선언됐으나 곧 번복됐다. 그래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민종은 남은 시간을 잘 흘려보내면서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은 시원한 한판승, 김민종은 일본 사이토 다쓰루를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한 번에 무너뜨리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이토는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 최중량급 95kg 이상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사이토 히토시의 아들이지만, 김민종 앞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김민종의 결승 상대는 프랑스의 영웅 리네르였다. 1989년생 리네르는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우승 11회를 기록했고,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른 선수다. 올림픽에서도 통산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김민종은 이날 자신보다 20cm가량 큰 리네르를 상대로 선전했다. 또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목표한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결승전에 오른 것만으로 김민종은 한국 유도 새 역사가 됐다.
파리 올림픽 전까지 한국 유도가 이 체급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김민종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조용철 대한유도회장 이후 36년 만의 메달이자, 한국 최중량급 최초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유도 여자 최중량급 김하윤 銅메달
한국은 유도 여자 최중량급에서도 같은 날 귀중한 메달이 나왔다. 여자 78kg 이상급 김하윤은 튀르키예 카이라 오즈데미르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각각 허벅다리걸기와 누르기로 절반을 따내며 올림픽 3위 자리에 당당히 올랐다.
김하윤은 앞서 8강전에서 최초 한판승 판정이 절반패로 번복되며 아쉽게 탈락했다. 멘털을 다잡은 그는 패자부활전을 뚫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더니 뜻깊은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김선영 이후 24년 만에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나온 반가운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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