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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1 전북 현대가 강등과 잔류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로 떨어져 K리그 2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30일 현재 리그 11위 승점 37점인 전북이 인천 유나이티드 12위 승점 35점과 멸망전을 앞두고 있다. 2024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던 전북 현대이었다.
전북 현대는 다음 달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6라운드에서 끝나고 최종 순위 최하위는 자동으로 K리그 2로 떨어지기 때문에 전북 현대가 강등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별명이 생존왕 일 정도로 잔류 경쟁으로 잔뼈가 굵은 반면 전북은 잔류 경재자체가 처음이라는 것도 전북 팬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전북 현대는 최근 리그 3연패에 빠져 있다. 그나마 올 시즌 안방 승률 63%로 나쁘지 않은 게 위안이다.
전북 현대는 세트피스 한 번에 무너지며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패한 35라운드는 현재 전북 현대가 가진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전북 현대는 점유율, 슈팅 숫자 등 경기지표만 우위에 있었을 뿐 막상 제주를 압도하진 못했다.
전북 현대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세부 전술이 부족했고, 선수들은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공을 뺏기는 장면이 숱하게 나왔다. 또한 타아 고와 박재용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제구실을 못 하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두현 감독은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닌 이영재, 송민규, 김진규 등을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기대만큼 결과를 못 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고질적인 문제가 된 경기 막판 실점 때문에 공격 숫자를 맘껏 늘리지도 못한다. 패배가 되풀이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냉정하게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계 한 관계자는 전북 현대를 상대하는 팀들로선 전북을 잡는 공식이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수비에 집중하며 버티다 보면 전북 현대 선수들이 조급해진다. 결국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역습 기회가 생긴다며 인천 역시 그런 방식으로 전북을 상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북 현대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2021년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며, 목표와 전략 없이 안주하다 보니 돈만 많이 쓰는 비효율적 구조가 됐다. 구심점이 없으니 챔피언으로서 정신 무장도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한준희 쿠팡스포츠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지만 막상 선수단의 수준은 예전보다 훨씬 떨어져 있다. 믿을만한 외국인 선수도 없다며, 골 결정력도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 위기로 몰리다 보니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은 베스트멤버를 구성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며, 빌드업 템포가 느린 경우가 많고, 급하면 크로스 시도가 많은데 정작 전방에는 제공권이 강한 선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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