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삼국지] 제26회 농심신라면 세계바둑 최강전 7국 "김명훈 9단의 기세, 셰얼하오 9단"에 막혀... 접전 끝에 1집반 패

거침없던 김명훈 9단의 기세가 마침내 꺾였다. 중국의 강자 셰얼하오 9단이 김명훈의 5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바둑삼국지, 제26회 농심신라면 세계바둑 최강전 7국, 김명훈 9단의 기세, 셰얼하오 9단"에 막혀... 접전 끝에 1집반 패

2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 5~9국 세 번째 판인 7국에서 셰얼하오를 맞아 273수 만에 1집 반 패를 당했다.

2개월 전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열린 1차전 1~4국 3~4국에서 커제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을 물리친 후 부산에서 재개된 2차전 5~6국에서 판팅위 9단과 쉬자위안 9단까지 격파하고 거침없이 4연승을 달렸던 김명훈은 이날 셰얼하오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대회에서 7연승으로 한국과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셰얼하오를 맞아 김명훈 9단은 초반 포석에서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잘 따라붙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는 듯했던 김명훈은 중반 우하에서 치명적인 실착을 범해 셰얼하오에게 순식간에 승기를 내줬다.

다시 분전해 차이를 조금씩 줄여갔지만, 이 실착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둘의 상대전적은 김명훈이 1승 2패로 밀리게 됐다. 비록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김명훈은 19회 대회 때 1승도 못 거뒀던 아쉬움을 한꺼 번에 만회했다.

또 중국 기사와 일본 기사를 각각 2명씩 제압하며 한국의 대회 5연패 도전에 디딤돌을 놨다. 3연승부터 주어지는 연승 상금도 2000만 원을 확보했다.

한국은 최강 신진서 9단을 비롯해 박정환 9단과 신민준 9단이 차례대로 대기하고 있다. 중국은 딩하오 9단과 리쉬안하오 9단,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남아있다. 일단 중일 전으로 속개될 3일, 8국에서 일본은 이치리키가 나선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긴 선수는 계속 두고, 패한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 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이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고 2위 3위 팀에는 상금이 없다. 3연승 한 선수에게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을 주고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씩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